이번엔 메뉴 16번 'RIB SHAPED BARBECUE FLAVORED PORK PATTY' 를 섭취해 보았다. 뜻은 갈비 모양의 바베큐 향 돼지고기 패티이다. 제목으로만 보면 꽤 맛있어보인다. 돼지고기 패티와 부수적으로 산타페 스타일의 라이스와 콩 요리가 들어가 있다. 16번 메뉴는 가장 인기가 많은 메뉴로도 알려져있다. 하지만, 전투식량인 만큼 너무 큰 기대를 하면 안된다.
안의 내용물은 위의 사진과 같다. 두 가지 주메뉴 돼지고기 패티와 라이스 앤 빈 요리, 레몬라임 음료, 빵 조각, 초콜릿 바 기타 조미료 부속품이 있다. 다른 메뉴들과 다르게 주 메뉴가 두 가지이다. 초코바는 처음 먹어봐서 큰 기대가 된다. 미군 MRE 전투식량의 부식은 기대를 가져도 된다. 주메뉴와 다르게 고퀄리티의 간식이 들어간다. 예전에 M&M 초콜릿도 들어가 있었는데 요새는 안들어가는 것 같다.
식사를 준비하기 전, 레몬 라임 음료를 먼저 타 놓는다. 마시기 30분 전에 미리 타 놓으면 가루가 더 잘 녹아 맛이 좋아진다. 지난 번에는 물을 많이 넣어서 밍밍한 맛이었다. 그래서 이번은 물을 최대한 적게 준비했다. 역시 물이 적어야 풍미가 더해지고 맛이 좋아진다. 새콤달콤한 레몬라임음료는 꽤 즐길만 하다.
가열 팩에 두 가지 주메뉴 음식 포장을 넣어주고 약 15분정도 기다려준다. 이때가 제일 기대되고 흥분되는 시간이다. 미군 식량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여기에 있는 것 같다. 포장을 개봉하기 전.
전투식량이기에 포장지에서 그대로 꺼내 먹을 수 있도록 개봉선이 상반부와 중반부에 두 번 있다. 이런 곳에서도 미국의 군인에 대한 배려가 엿보인다. 개봉하니 꽤 그럴듯 한 바베큐 훈제 향이 났다. 한 입 베어 무니 짭짤한 돼지고기의 맛이다. 먹을 만 하다.
다음으로, 산타 페 식의 라이스 앤 빈을 개봉해서 용기에 담았다. 그대로 먹으면 뻑뻑하다. 패티에 소스가 흥건히 적셔져 있기 때문에 패티 소스를 뿌려서 비벼준 후 부드럽게 해준다. 그리고 패티를 얹어서 같이 먹었다. 생각보다 맛이 괜찮았다. 전투식량임을 꼭 기억한 채 생각해야 한다. 그래도 맛이 부족하다면, 미국 요리의 맛다시, 미국 요리의 MSG인 타바스코 페퍼소스를 흠뻑 적셔준다. 맛이 중하에서 중까지 올라오는 기적이 발생한다.
다음으로 밀가루 식빵을 개봉했다. 두 조각의 맛 없는 빵이 나온다. 맛이 안좋다기 보다 정말 맛 그 자체가 없다. 그래도 모양은 만화영화에서 나오는 그런 귀여운 모양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처음 이 식빵을 접한 사람은 모양이 귀여워서 맛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맛없는 빵 위에 땅콩버터와 사과 잼을 듬뿍 발라 먹는다. 땅콩버터와 잼은 거의 식빵 요리에서 먹을 수 있는 최상급의 조합이지만 전투식량 안의 식빵을 커버하기엔 좀 벅차다. 그래도 잘 먹었다. 우유가 있었다면 부드러움을 더해 제법 좋은 식감을 낼 수 도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다음으로 이번 메뉴의 가장 훌륭한 부식인 초콜릿 칩 레인저 바이다. 모양부터 매우 먹음직스럽게 생겼다. 반으로 쪼개봤더니 초콜릿 칩으로 가득 차 있는 초콜릿 바의 내부를 볼 수 있다. 이 역시 다른 메뉴의 부식들과 마찬가지로 단품으로 판매해도 괜찮을 정도로 맛있다. 미군 전투식량은 역시 주메뉴 보단 부식이 더 기대되고 더 맛있다. 부식을 먹기 위해 주식을 에피타이저로 먹는다 말해도 과하지 않을 수 도 있다. 레몬라임 음료와 곁들이니 더욱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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