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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이슈/좋은명언

백락이 있고 후에 천리마가 있다, 한유(韓愈)의 잡설(雜說)

by 묵돌33 2022. 2. 1.


한유 韓愈 (대력 3년(768년)~장경 4년(824년))

중국 당(唐)을 대표하는 문장가 · 정치가 · 사상가이다. 당송 8대가(唐宋八大家)의 한 사람으로 자(字)는 퇴지(退之), 호는 창려(昌黎)이며 시호는 문공(文公)이다.

등주(鄧主) 하내군(河內郡) 남양(南陽, 지금의 하남 성 맹주 시) 출신이나, 그 자신은 창려(昌黎, 하북 성河北省) 출신으로 자처했다.


 

雜說 第四首 / 韓愈 唐 잡설 제 4수 / 한유

 

世有*伯樂然後有千里馬千里馬常有而伯樂不常有。(세유백락, 연후유천리마. 천리마상유, 이백락불상유.)

세상에 백락(伯樂)이 있은 후에야 천리마(千里馬)가 있게 된다. 천리마는 항상 있는 것이지만 백락은 늘 있는 것은 아니다. 

 

故雖有名馬衹辱於奴隸人之手駢死於槽櫪之間不以千里稱也。(고수유명마, 지욕어노예인지수, 변사어조력지간, 불이천리칭야.)

그래서 비록 명마가 있다고 할지라도, 다만 노예의 손에 의해서 모욕을 당하고, 마구간에서 보통 말들과 나란히 죽게 되어 천리마로 불리지 못한다. 

 

馬之千里者一食或盡粟一石食馬者不知其能千里而食也。(마지천리자 일식혹진속일석. 식마자, 부지기능천리이식야.)

천리마라고 하는 것은 한 끼에 간혹 한 섬의 곡식을 먹어 치우는 일도 있다. 말을 기르는 자는 그 말이 하루에 천리를 달릴 수 있는지도 모르고 먹인다. 

 

是馬也雖有千里之能食不飽力不足才美不外見且欲與常馬等不可得安求其能千里也?(시마야, 수유천리지능, 식불포, 역부족, 재미부외현, 차욕여상마등불가득, 안구기능천리야?)

이 말이 천 리를 달릴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할지라도, 먹는 것을 배부르지 않게 하면 힘이 부족하여 재능의 훌륭함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게 되고, 또 보통 말과 같아지려 해도 될 수 없으니, 어찌 그 말이 천 리를 달릴 수 있기를 바라겠는가?

 

策之不以其道食之不能盡其材鳴之而不能通其意執策而臨之天下無馬” (책지부이기도, 식지불능진기재, 명지불능통기의 집책이림지, 왈: "천하무량마!")

채찍질하면서 도리로 하지 않고 먹여주지만 재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없게 하며, 울어도 그 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채찍을 들고 다가서서 말하기를, "천하에는 좋은 말이 없다"고 하니, 

 

嗚呼其真無馬邪其真不知馬也? (오호! 기진무마야? 기진불식마야?)

오호! 참으로 좋은 말이 없는 것인가? 그렇지 않으면 정말로 말을 알아보지 못하는 것인가?"


*伯樂(백락) : 經典釋文(경전석문)에서 성은 손()이고 이름은 양()으로 말을 잘 부렸다. 석씨성경(石氏星經)에 이르기를 백락(伯樂)은 하늘의 별 이름으로 천마(天馬)를 담당하는데 손양(孫陽)이 말을 잘 부렸기 때문에 그것을 이름으로 삼았다[姓 孫 名 陽 善馭馬 石氏星經云 伯樂 天星名 主典天馬 以孫陽善馭 故以爲名].”라고 했다. 한편 성현영(成玄英) 列子(열자)에 이르기를 성은 손()이고 이름은 양()이며 자()는 백락(伯樂)이다. () 목공(穆公) 때 말을 잘 다루던 사람이다[列子云 姓孫 名陽 字伯樂 秦穆公時 善治馬人].”라고 했다.<장자 마제편>


 

雜說 / 韓愈 

 

 

     龍噓氣成雲雲固弗靈於龍也然龍乘是氣茫洋窮乎元間薄日月優光景感震電神變化水下土汨陵谷雲亦靈怪矣哉龍之所能使為靈也若龍之靈則非雲之所能使為靈也然龍弗得雲無以神其靈矣失其所憑依信不可歟異哉其所憑依乃其所自為也。《:「雲從龍。」既曰龍雲從之矣

 

     善醫者不視人之瘠肥察其脈之病否而已矣善計天下者不視天下之安危察其紀綱之理亂而已矣天下者人也安危者肥瘠也紀綱者脈也脈不病雖瘠不害脈病而肥者死矣通於此說者其知所以為天下乎夏殷周之衰也諸侯作而戰伐日行矣傳數十王而天下不傾者紀綱存焉耳秦之王天下也無分勢於諸侯聚兵而焚之傳二世而天下傾者紀綱亡焉耳是故四支雖無故不足恃也脈而已矣四海雖無事不足矜也紀綱而已矣憂其所可恃懼其所可矜善醫善計者謂之天扶與之。《:「視履考祥。」善醫善計者為之

 

     談生之為崔山君傳》,稱鶴言者豈不怪哉然吾觀於人其能盡吾性而不類於禽獸異物者希矣將憤世嫉邪長往而不來者之所為乎昔之聖者其首有若牛者其形有若蛇者其喙有若鳥者其貌有若蒙倛者彼皆貌似而心不同焉可謂之非人耶即有平脅曼膚顏如渥丹美而很者貌則人其心則禽獸又惡可謂之人耶然則觀貌之是非不若論其心與其行事之可否為不失也怪神之事孔子之徒不言余將特取其憤債世嫉邪而作之故題之云爾

 

     世有伯樂然後有千里馬千里馬常有而伯樂不常有故雖有名馬只辱於奴隸人之手駢死於槽櫪之間不以千里稱也馬之千里者一食或盡粟一石食馬者不知其能千里而食也是馬也雖有千里之能食不飽力不足才美不外見且欲與常馬等不可得安求其能千里也策之不以其道食之不能盡其材鳴之而不能通其意執策而臨之曰:「天下無馬。」嗚呼其真無馬耶其真不知馬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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