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老子)
춘추시대 초나라의 철학자로 전해지고 있다. 성은 이(李), 이름은 이(耳), 시호는 담(聃)이다.
사마천(司馬遷)은 《사기》에서 노자로 상정되는 인물이 3인이 있다고 하였다. (老子 韓非列傳). 첫째로 이이(李耳, 자는 담(聃=老聃)를 들었다. 그는 초나라 사람으로 공자가 예(禮)를 배운 사람이며, 도덕의 말 5천여 언(言)을 저작한 사람인데, 그의 최후는 알지 못한다고 한다. 다음에 든 사람은 역시 공자와 동시대의 노래자(老萊子)로서, 저서는 15편 있었다 한다. 세 번째 든 것은 주(周)의 태사담이라는 사람으로, 공자의 사후 100년 이상 경과한 때에 진(秦)의 헌공과 회담하였다고 한다. 결론적으로 ‘노자는 은군자(隱君子)’이며, 세상에서 말하는 노자라고 하는 이는 은자로서 그 사람됨을 정확히 알 수 없다. 후세에 노자라고 하면 공자에게 예를 가르쳤다고 하는 이이(李耳)를 생각하는 것이 상례이나, 이이라고 하는 인물은 도가의 사상이 왕성하던 시기에 그 사상의 시조로서 공자보다도 위인(偉人)이었다고 하기 위하여 만들어진 전설일지도 모르겠다.
그의 사상은 그의 저서 <노자 도덕경> 속에 있는 '무위 자연'이라는 말로 나타낼 수 있다. 사람이 우주의 근본이며, 진리인 도의 길에 도달하려면 자연의 법칙에 따라 살아야 한다는 것이 그의 '무위 자연' 사상이다. 즉, 법률·도덕·풍속·문화 등 인위적인 것에 얽매이지 말고 사람의 가장 순수한 양심에 따라,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지키며 살아갈 때 비로소 도에 이를 수 있다고 하였다.
그는 후세에 '도교의 시조'로 불리고, 그 사상은 '노장 사상' 또는 '도가 사상'으로 발전하여 유교와 함께 중국 정신 사상사에서 중요한 의의를 가지게 되었다.
1. 지혜로운 사람은 보석으로 존중받기도 원치 않으며 돌로 무시 받기도 원치 않는다.
2. 진실이 있는 말은 결코 아름답게 장식하지 않고 화려하게 장식한 말은 진실이 없는 법이다.
3. 참된 말은 아름답지 않고 아름다운 말은 좋지 못하다.
4. 천리 길도 발 밑부터 시작한다.
5. 천하를 사랑한다면 천하를 맡을 수 있을 것이다.
6. 최고의 선(善)은 물과 같다. 물은 만물에 혜택을 주지만 스스로를 내세워 만물과 다투려 하지 않으며 모두가 싫어하는 낮은 곳으로만 흐른다. 그러므로 도(道)에 가깝다 할 수 있다. 사는 데는 땅이 좋고 마음은 깊은 것이 좋고 사귀는 데는 인(仁)이 좋고 말은 신의가 있는 것이 좋고 정치는 다스려져야 좋고 일 처리는 능숙한 것이 좋고 행동은 시기에 맞는 것이 좋지만 물처럼 겸허해서 다투지 않을 때 비로소 허물이 없을 수 있다.
7. 큰 나무도 가느다란 가지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10층의 탑도 작은 벽돌을 하나씩 쌓아 올리는 데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마지막에 이르기까지 처음과 마찬가지로 주의를 기울이면 어떤 일도 해낼 수 있을 것이다.
8. 큰 네모(四角)는 모서리가 없으며 큰 그릇은 늦게 만들어진다.
9. 타인에 관해 여러 가지를 알고 있는 사람은 박식한 것이지만 자신에 관한 것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은 지혜로운 사람이다.
10. 한 아름의 나무도 티끌 만한 싹에서 생기고 9층의 높은 탑도 흙을 쌓아서 올렸고 천리 길도 발 밑에서 시작된다.
11. 항상 부드러움은 강함을 이긴다.
12. 현명한 사람은 비행동을 실천하고 비활동에 관심을 가지며 맛이 없는 것을 맛보는 사람이다.
13. 곧으려거든 몸을 구부리라. 스스로는 드러내지 않는 까닭에 오히려 그 존재가 밝게 나타나며 스스로를 옳다고 여기지 않는 까닭에 오히려 그 옳음이 드러나며 스스로를 뽐내지 않는 까닭에 오히려 공을 이루고 스스로 자랑하지 않는 까닭에 오히려 그 이름이 오래 기억된다. 성인(聖人)은 다투지 않는 까닭에 천하가 그와 맞서 다툴 수 없는 것이다. '구부러지는 것이 온전히 남는다'는 옛말을 믿어라. 진실로 그래야만 사람은 끝까지 온전할 수 있다.
14. 공을 세운 뒤에는 물러가는 것이 하늘의 길이요. 사람의 도리다. 공(功)이 이루어지면 그 속에 살 생각을 마라. 공이 이루어지면 몸은 물러나야 한다. 군대가 강하면 즉 멸망할 것이요. 나무가 단단하면 즉 부러진다. 금욕은 반드시 습관이 되어야 한다. 금욕을 하면 할수록 덕을 그만큼 쌓게 되고 덕을 많이 쌓은 사람은 억제치 못할 것이 없게 된다.
15. 끝을 맺기를 처음과 같이 하면 실패가 없다.
16. 나에게 몸이 없다면 무슨 걱정이 있겠느냐.
17. 남을 아는 사람은 지혜 있는 자이지만 자기를 아는 사람이 더욱 명철한 자이다. 남을 이기는 사람은 힘이 있는 자이지만 자기 스스로를 이기는 사람은 더욱 강한 사람이다.
18. 남을 아는 사람은 현명한 사람이고 자기 자신을 아는 사람은 덕이 있는 사람이다. 남에게 이기는 사람은 힘이 강한 사람이며 자기 자신을 이기는 사람은 굳센 사람이다. 죽음에 임해서도 '나는 이제 영원히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는 깨달음을 얻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
19. 남의 일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은 똑똑한 사람이다. 그러나 자기 자신을 알고 있는 사람은 그 이상으로 총명한 사람이다. 남을 설복시킬 수 있는 사람은 강한 사람이다. 그러나 자기 자신을 이겨내는 사람은 그 이상으로 강한 사람이다.
20. 내가 말하는 도(道)를 듣고 소인배들이 웃지 않는다면 내 도(道)는 도가 아니다.
21. 누군가를 정복할 수 있는 사람은 강한 사람이지만 자신을 정복할 수 있는 사람은 강력한 사람이다.
22. 눈(目)이 아닌 배(復)로 보라.
23. 다른 사람을 아는 것은 현명하다. 그러나 자기 자신을 아는 사람이 더욱 현명한 사람이다. 다른 사람을 이기는 사람은 강하다. 그러나 자기 자신을 이기는 사람은 더욱 강하다. 죽으면서도 자기가 멸망하지 않을 것을 아는 자는 영원하다.
24. 대개 가벼이 승낙하는 것은 반드시 믿음성이 적다. 너무 쉬운 일에는 반드시 어려운 일이 많다.
25. 대국을 다스리는 것은 작은 생선을 요리하는 것과 같다.
26. 도덕이라든가 인의(仁義)란 인간이 자연 그대로 살아가는 생활태도를 규제하는 인위적인 틀에 불과하며 그것을 지키도록 강요하면 할수록 인간의 본성은 손실될 뿐이다.
27. 도(道)를 도라고 말하는 순간 그것은 이미 도가 아니다.
28. 만사(萬事)를 제 갈 길에 맡겨 두고 간섭하지 말라.
29. 만족을 모르는 것이야 말로 가장 큰 화근이다.
30. 많이 아는 자는 떠벌리지 아니하며, 성인(聖人)은 자기가 알고 있는 것을 나누어 주는 것에 인색하지 않다.
31. 맡은 바 일을 다하고 공명을 누리고 나면 그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하늘의 순리이다.
32. 명예는 공기(公器)이다. 너무 많이 취하지 말라.
33. 문밖에 나가지 않아도 천하를 다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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