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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이슈/좋은명언

동방의 유토피아, 도연명(陶淵明)의 도화원기(桃花源記)

by 묵돌33 2022. 2. 1.

도연명 도화원기


도연명 陶渊明, 陶淵明, Táo Yuānmíng (365년 ~ 427년)

중국 동진 후기에서 남조 송대 초기까지 살았던 전원시인(田園詩人). 호는 연명(淵明)이고, 자는 원량(元亮) 혹은 연명(淵明)이고, 본명은 잠(潛)이다. 오류(五柳) 선생이라고 불리며, 시호는 정절(靖節)이다. 육조 시대를 통틀어 가장 위대한 시인들 중 한 명이다. 심양 사람. 동진 초기의 군벌의 대인물 도간(陶侃)의 증손이라 하는데, 부조(父祖)의 이름은 분명치 않다. 하급 귀족의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났고, 부친은 일찍 사망했다.


晉太原中(태원원중), 武陵人(무릉인),捕魚為業(포어위업),緣溪行(녹계행),忘路之遠近(망로지원근)。忽逢桃花林(홀봉도화림),夾岸數百步(협안수백보),中無雜樹(중무잡수),芳草鮮美(방초선미),落英繽紛(낙영빈분),漁人甚異之(어인심이지) 復前行(부전행), 欲窮其林(욕궁기림)。林盡水源(임진수원),便得一山(변득일산)。山有小口(산유소구),彷彿若有光(방불약유광),便舍船(변사선),從口入(종구입)。

 

진(晉)나라 태원(太元) 연간, 무릉(武陵)이란 곳에 고기잡이를 업으로 삼는 사람이 있었다. 하루는 작은 강을 따라 거슬러 올라갔다가 그만 길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홀연히 복숭아나무 숲에 들어서게 되었는데, 숲은 강의 양쪽 기슭 안쪽으로 수백 걸음에 걸쳐 이어져 있었고 잡목 하나 없었다. 향기로운 풀이 싱싱하고 아름다웠으며, 떨어지는 꽃잎이 어지러이 나부끼고 있었다. 어부는 무척 기이하게 여겨 다시 앞으로 나아갔고, 숲의 끝까지 가보고자 했다.숲이 끝나는 곳은 강의 발원지였으며, 바로 그곳에 산이 하나 있었다. 산에는 작은 동굴이 있는데 마치 무슨 빛이 새어나오는 것 같았다. 곧 배를 버려두고 동굴 안으로 들어갔다. 

 

 

初極狹(초극협),纔通人(재통인), 行數十步(부행수십보),豁然開朗(활연개랑)。土地平曠(토지평광),屋舍儼然(옥사엄연)。有良田美池桑竹之屬(유량전미지쌍죽지속). 阡陌交通(천맥교총),雞犬相聞(계견상문)。其中往來種作(기중왕해종작),男女衣著(남여의착),悉如外人(실여외인) 黃髮垂髫(황발수초),并怡然自樂(병이연자락)。

 

처음에는 무척 좁아서 사람 한 명이 간신히 통과할 수 있을 정도였다. 다시 수십 걸음을 더 나아가니 갑자기 환하게 탁 트이며 시야가 넓어졌다. 땅은 평탄하고 넓고 가옥들은 가지런하게 지어져 있었다. 비옥한 밭, 아름다운 연못, 그리고 뽕나무와 대나무 같은 것들이 있었다. 남북과 동서로 난 밭두렁 길은 서로 교차하며 이어져 있었고, 개 짖는 소리와 닭 우는 소리가 들렸다. 늙은이와 어린 아이가 함께 흐뭇해하며 스스로 즐거워하고 있었다.

 

見漁人(견어인),乃大驚(내대경),問所從來(문소종래),具答之(구답지),便要還家(변요환가),設洒殺雞作食(설주살계작식),村中聞有此人(촌중문유차인),咸來問訊(함래문신)。自云先世避秦時亂(자운선세피진시란),率妻子邑人(솔처자읍인),來此絕境(래차절경),不復出焉(불부출언) 遂與外人間隔(수여외인간격)。問今是何世(문금시하세),乃不知有漢(내부지유한),無論魏晉(무론위진)。此人一一為具言所聞(차인일일위구언소문),皆嘆惋(개탄완)。餘人各復延至其家(여인각부연지기가),皆出洒食(개출주식)。停數日辭去(정수일거),此中人語云(차중인어운) 「不足為外人道也(부족위외인도야)。」

 

그들은 어부를 보자마자 크게 놀라며 어디서 왔느냐고 물었다. 일일이 대답을 하니, 곧 집으로 데리고 가서 술상을 차리고 닭을 잡아 식사대접을 했다. 마을 사람들은 이 어부가 왔다는 소문을 듣고 모두 나와 물었다. 그들은 스스로 "조상들이 진(秦)나라 때 난리를 피해 처자식과 동네 사람을 이끌고 외부와 차단된 이곳으로 와서, 다시는 나아가지 않았으며, 마침내 외부 사람들과 왕래가 끊겼습니다"라고 말했다. 지금이 어느 세상이냐고 물었더니, 그들은 한(漢)나라가 있었다는 것조차 모르고 있었고, 위진(魏晉)은 말 할 것도 없었다.  어부는 들었던 것을 일일이 말해주자 모두 탄식했다. 나머지 사람들도 그를 초청하여 술과 음식을 대접했다. 어부가 며칠을 묵은 뒤, 고별 인사를 하니, 마을 사람들은 "바깥 사람들에게 이곳 말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既出(기출),得其船(득기선),便扶向路(변부향로),處處誌之(처처지지)。及郡下(급군하),詣太守說此(예태수설차)。太守即遣人隨其往(태수즉견인수기왕),尋向所誌(심향소지),遂迷不復得路(수미부로득로)。南陽劉子驥(남양유자기),高尙士也(고상사야),聞之(문지),欣然規往(흔연규왕),未果(미과),尋病終(심병종)。后遂無問津者(후수무문진자)

 

어부는 그곳을 빠져나와 배를 찾았다. 전에 왔던 길을 따라 나오며 곳곳에 표시를 했다. 마을에 돌아와 태수에게 이 사실을 아뢰었다. 태수는 곧 사람을 파견하여 그가 갔던 길을 따라 표시를 찾도록 했지만 결국은 길을 잃고 말았다. 남양(南陽)에 유자기(劉子驥)라는 고상한 선비가 있었는데, 이 소문을 듣고 기뻐하며 그곳을 찾으려고 했다. 그러나 성공하지 못하고 병을 얻어 죽었다. 그 뒤로는 드디어 나루터를 찾는 사람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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